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남한산성/ 지는 역사에서 찾는 교훈

by 빠라가떼 2023. 4. 9.

구글이미지 : 영화 남한산성

1. 등장인물, 감독, 개요

개봉: 2017.10.0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39분

 

감독: 황동혁

 

등장인물:

이병헌(최명길 역) - 인조시대 병자호란과 정묘호란으로 대변되는 혼란의 시대에 주화파(主和派)를 대표했던 인물

김윤석(김상헌 역) – 조선 중기의 문신. 광해군-인조시대의 정치인으로 서인 내 강경파로 분류됨

박해일(인조 역) –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반정으로 광해군과 북인파를 축출하고 왕위에 오름

고수(서날쇠 역) – 가상 인물. 모티브는 서흔남이라는 인물로 남한산성에 입성해서도 전령으로 적진을 누비며 맹활약했고, 전투에도 참여해 청군 세명을 죽이기도 하였다

박희순(이시백 역) – 조선시대의 문신. 인조반정의 일등공신 이귀의 아들이며 이시방의 형

송영창(김류 역) – 조선 인조 때의 문신. 인조반정의 공신으로 본인의 안위만 찾는 사대부.

진선규(이두갑 역)

조우진(정명수 역) – 조선인 노비 출신의 역관. 조선의 노비는 사람이 아니라며 자신을 조선사람이라고 하지 말라 한다

허성태(용골대 역) – 청나라 개국시기의 군인이자 외교관, 재무관, 행정관. 만줒족으로 타타라씨족 사람.

 

2. 살아서 죽느냐? 죽어서 사느냐?

1636년 조선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대군이 압도적인 병력으로 수도 한양까지 쳐들어 오는데 당황한 임금과 조정은 강화도로 도망가려고 하지만 길이 끊겨 남쪽의 작은 성에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추위와 굶주림.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에 청군에 완전히 포위되어 갇히게 되면서 조정의 두 파벌이 대립하며 다투게 된다.

청나라와의 화친을 맺어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오랑캐에게 손을 내밀 수 없다며 결사항전을 외치는 예조판서 김상헌으로 나뉜 주화파(主和派 )와 척화파(斥和派)의 대립

 

예조판서 김상헌은 전국에 있는 병들을 소집해 청군과 맞서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 임금은 그 말에 흔들려 전투를 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지원군은 도착하지 않는다.

이때 칸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인조는 두렵고 초조해진 마음에 먼저 적들을 공격하라고 명령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패배하게 되고, 청군은 인조에게 성 밖으로 나와서 머리를 숙이라고 요구하는데 다시 한번 최명길과 김상헌은 대립하게 된다.

 

결국 살고자 하는 임금은 서신을 보내 칸에게 항복을 하기로 하지만 서신이 도착하기도 전에 칸의 공격이 시작되고 백성들이 처참하게 살상당한다.

 

이듬해 정월, 인조는 비굴한 죄인의 모습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조선의 역사에 씻을 수 없을 굴욕을 남기며 끝나게 된다.

 

 

3. 주화(主和)와 척화(斥和)

김상헌: 내일이 보름이옵니다. 오늘밤 반드시 검단산에 봉화가 오르고 근왕병들이 성을 향해 달려올 것이옵니다!

최명길: 오늘 답서를 보내지 않으면.. 칸의 대군이 성벽을 넘어 들어와 세상은 모두 불타고 무너져버릴 것이옵니다.

 

김상헌: 명길이 칸을 황제로 칭하고 전하를 칸의 신하로 칭했으니, 전하께서는 명길의 문서를 두 손에 받쳐 들고 칸 앞에 엎드리시겠사옵니까?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라 명한다면 칸에게 술을 따라 올리시겠사옵니까?!

최명길: 전하..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못할 짓이 없는 것과 같이 약한 자 또한 살아남기 위해 못할 짓이 없는 것이옵니다!

 

최명길: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사옵니다! 전하, 만백성과 함께 죽음을 각오하지 마시옵소서!

김상헌: (울먹이며) 한 나라의 군왕이 오랑캐에 맞서 떳떳한 죽음을 맞을지언정 어찌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구걸하려 하시옵니까!? 신은 그런 임금은 차마 받들 수도, 지켜볼 수도 없으니, 지금 이 자리에서 신의 목을 베소서...

최명길: 무엇이 임금이옵니까?! 오랑캐에 발 밑을 기어서라도 제 나라 백성이 살아서 걸어갈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자만이 비로소 신하와 백성이..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임금이옵니다! 지금 신의 목을 먼저 베시고, 부디 전하께서 이 치욕을!.. 견뎌주소서...

 

4. 치욕의 역사에서 기억해야 하는 역사로

영화 남한산성은 국가가 힘들고 어려울 때 지도층의 옳지 못한 선택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두 충신의 의견이 어느 하나 가볍지 않아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데, 각자의 논리 속에서 예리하게 질러대는 독설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하고, 결말엔 치욕적인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역사로 다시 보게 하는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