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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택시운전사 리뷰 / 80년 광주 /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by 빠라가떼 2023. 4. 26.

택시운전사 Google 이미지

1. 영화의 얼개

개봉 2017.08.02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7

 

감독 장훈

 

등장인물

송강호(김만섭 역): 서울에 사는 개인택시 기사. 우연히 한 외국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갔다가 5.18을 겪게 된다

토마스 크레치만(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 독일 ARD/NDR 소속 외신기자. 1980년 광주를 취재하기 위해 만섭의 택시를 탄다

유해진(황태술 역): 광주 적십자병원에서 만난 광주의 개인택시 기사

류준열(구재식 역): 대학생

박혁권(최 기자 역): 광주 지역신문 전남매일 소속의 기자

최귀화(사복조장 역): 보안사 소속 군인

차순배(차 기사 역)

신담수(신 기사 역)

류성현(류 기사 역)

엄태구(박 중사 역): 31사단 소속 비포장 검문소 육군 중사

박민희(권 중령 역):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중령이자 계엄사 지휘관

이정은(황태술 처 역)

유은미(김은정 역): 만섭의 외동딸

권순준(강상구 역): 주인집 아들

윤석호(황태술 아들 역)

 

2. 광주로 가는 길 / 피터를 만나다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며 영화가 시작되고,

택시 기사 김만섭(송강호)은 서울에 사는 개인택시 기사로 여느 때처럼 택시를 몰다가, 시위하던 시민들과 학생들을 목격하자 "학생이 데모하러 대학 갔나, 공부하러 갔지"라며 투덜거린다.

 

만섭은 차를 후진해서 복잡한 시위 현장을 피하여 골목길로 들어가던 도중, 갑자기 튀어나온 시위자를 보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지만, 길 모퉁이에 쌓여 있던 폐가구 더미에 걸려 사이드미러가 망가지고 만다. 그 와중에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와 그 남편을 만나 태우게 되는데, 병원에 도착하자 남편은 지갑을 두고 와 돈이 없다고 내일 주겠다고 한다. 그러다 돈을 떼인 것이 한두 번 아니지만 결국 만섭은 둘을 병원에 들여보내며 순산하라고 덕담을 한다.

 

저녁에 퇴근한 만섭은 차를 세워두고, 집에 들어와 11살짜리 딸 은정의 이마가 다친 것을 보게 된다. 만섭은 집주인의 아들 상구가 그랬다는 확신에 혼을 내주겠다며 집주인을 만나러 간다. 하지만 상구 역시 다친 상황이었고, 되려 집주인의 아내가 "월세가 10만 원이나 밀렸다"는 등 온갖 핀잔만 듣고 쫓겨난다.

저녁을 먹고 난 후 만섭은 딸의 머리를 리본으로 묶어주고, 다친 곳에 약을 발라준 다음 "이번 수요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니까 같이 소풍을 가자"고 딸을 달랜다. 하지만 어린 딸은 "빨간 날엔 아빠 돈 벌어야 하잖아"라면서 오히려 아빠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딸을 재우고 하루 동안 수입을 정리하던 만섭은 라디오에서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 발령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손님이 줄어들 것 아니냐며 불평을 한다.

 

한편 일본 도쿄 도심.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는 호텔 식당에서 초밥과 맥주를 먹으며 동료 기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전에 남한에 있었다던 BBC 기자에게서 "한국에서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듣고, 홀리 듯 다음 날에 한국으로 향한다.

 

한국에 도착한 피터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신문 기자를 다방에서 만났는데, 이 기자는 보도지침이 작성된 수첩과 검열 때문에 한 면이 텅 빈 광주 신문을 건네며 "광주로 향하는 모든 길이 막혔고, 연락도 두절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다음날 만섭은 정비소에서 대학생 때문에 망가진 택시를 고치는데, 정비소에서는 택시 점검을 한 번 받아야지 아니면 길에서 퍼질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수리비를 치른 뒤 동료기사인 집주인 동수(상구아빠)를 만나 같이 기사식당에서 돼지불백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 중 다른 택시기사가 “10만 원을 택시비로 내고 광주에 가겠다는 외국인 호구를 태운다는 얘기를 듣고 만섭은 이 손님을 가로채기로 마음먹고, 먹던 밥도 남기고 서둘러 식당을 나온다

 

국도극장 앞에서 피터와 이 기자를 만난 만섭, 택시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개인택시가 왔느냐는 물음에 회사차가 전부 바빠서 개인택시를 차출했다고 변명한다.

 

광주로 내려가는 길. 만섭은 피터에게 짧은 영어로 여러 가지 말을 붙이지만 피터는 빨리 가자며 재촉을 한다. 만섭은 광주까지 가기엔 아직 많이 남았다며 잠시 눈이나 붙이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광주로 가는 도로 위에는 만섭의 차량 외에 다른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죽 가던 중에 만섭은 광주 표지판을 발견하지만 들어가는 통로에는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고, 군인들이 전차와 트럭으로 길을 막아 통제하고 있다

 

무언가 심상찮음을 직감한 만섭은 곧바로 차를 돌렸고,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에게 피터는 노 광주, 노 머니(No Gwangju, no money)!"라며 대응한다.

짧은 실랑이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만섭은 피터가 사업가인 것으로 오해하여, 광주로 갈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된다.

 

만섭은 다른 길에서 밭을 갈고 있던 노인에게 샛길을 물어 샛길로 들어섰지만 여기도 군인들이 길을 막고 통제하고 있다. 피터를 사업가로 오해한 만섭은 군인들에게 사업상 중요한 서류를 놓고 나왔는데, 그 서류만 챙겨 나오면 된다며 사정을 하는데, 피터도 이 연기에 합세하여 광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

 

3. 광주를 보다 / 주먹밥을 주던 여인

드디어 광주 시내에 도착하였는데 어째 분위기가 불길하기 짝이 없다.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고, 시내 바닥에 무수한 전단들과 돌조각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등 황량한 풍경이다. 그러다가 뒤에서 대학생들을 태운 낡은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만섭의 택시를 가로막고 멈춰 선다.. 피터도 카메라를 챙겨 택시에서 내린다.

 

짐칸에 타고 있던 대학생들은 피터의 영어를 못 알아들어 쩔쩔매다가 나름 영어 좀 한다는 구재식에게 통역을 부탁했고, 재식은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통역을 자처한다.

 

만섭은 피터와 통금 전에 서울로 돌아가기로 약속하고 광주역 앞에 도착한다. 광주시민들은 외신기자인 피터를 열렬히 환영하고, 어떤 젊은 여성과 노인 한 분이 일행에게 주먹밥까지 쥐어준다.

이내 시민들의 행렬이 금남로로 이동하고, 피터 일행은 카메라에 담기 위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다.

옥상에서 피터와 만섭, 재식은 조금 전 광주 택시기사들에게 면박을 들었던 그 기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현지 신문사의 최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피터에게 어떻게 왔는지 묻는다.

피터가 만섭의 택시를 타고 서울서 왔다고 말하자 외신기자인 당신의 존재가 알려지면 당신을 도운 사람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피터와 최 기자는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폭음이 들리고 연기가 나더니 공수부대원들이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쏘며 마구잡이로 진압봉을 휘두르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

주먹밥을 먹으며 밑을 내려다보던 만섭은 생각지도 못한 참혹한 광경에 그만 얼어붙었고, 재식이 내려가서 도우려 들었지만 만섭은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여기 있으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피터와 최 기자마저 자세히 찍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 버리자 만섭도 할 수 없이 따라 내려간다.

 

최루탄 터지는 소리와 도망가는 군중들, 사람들이 얻어맞는 소리 등 어마어마한 소음과 희미해진 시야, 여기저기 달려가는 인파들 등 모든 감각이 희미해지는 대혼란의 현장이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카메라를 들이미는 피터에게 찍더라도 조금 피해서 찍자고 하지만 피터는 요지부동이다.

군중들 사이에서 일반 시민으로 위장한 보안사 사복조장이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찍어대는 피터를 보고 외신기자 잡으라고 소리치는 것을 발견한 만섭은 겁에 질려 피터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치다가 뜻하지 않게 카메라 렌즈 후드를 부수게 되었고 피터는 잔뜩 화가 나 역정을 낸다.

 

상황이 너무 급했던지라 세 사람 모두 도망가는 길을 택하여 간신히 택시를 세워둔 골목길에 온 세 사람. 그런데, 낡은 만섭의 택시는 시동이 뜻대로 잘 걸리지 않는다.

 

그 와중에 머리와 옆구리를 다쳤는지 피투성이로 만신창이가 된 한 여성이 보닛에 부딪히는데, 그 여성은 아까 주먹밥을 나누어 주던 사람이었고 만섭은 경악한다. 그녀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가까스로 피하였으나, 방독면을 착용한 공수부대원 한 명이 시동거는 소리를 듣고 만섭의 택시를 향해 쫓아오는데, 그 순간 천만다행으로 시동이 걸리고, 피터 일행은 다급히 도망친다.

 

4. 저 빨갱이 아니에요. 서울 사람이에요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고,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만섭은 재식을 집까지 태워다 주고, 서울로 출발하려는데 하필 택시가 멈춰버리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그때 다가온 택시에서 아까 병원에서 만났던 택시기사 황태술과 또 다른 택시기사 신 씨가 내려 고장 난 만섭의 차를 보더니, 케이블로 연결해 택시 차고지로 견인해 간다

이후 회사 기사들까지 합세하여 만섭의 차를 고쳐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다른 택시에서 부품을 교환하여 임시조치를 한다.

택시를 고치면서 서울에 혼자 있을 어린 딸이 걱정되어 전화라도 했으면 하나 전화도 두절되었고, 도저히 돌아갈 방법이 없어 일행은 황태술의 집에서 하루를 묶게 된다

 

한편, 사복조장은 계엄 사령관에게 피터에 대한 정보를 보고하고, 군부에 서울 택시를 찾을 것을 지시한다.

 

전남매일신문사에서는 기자들이 몰래 윤전기를 돌려 신문을 발행하려 하다가 간부들에게 제지당해 신문발행이 좌절되고, 태술은 새로운 소식을 들어보려 TV를 켰으나 뉴스에서 광주가 폭도들에게 점령되었다고 보도하는 것을 보고 신경질을 내며 TV를 끈다

 

이렇게 태술의 집에서 쉬고 있던 중, 갑자기 바깥에서 총소리와 폭발음이 들려온다. 일행이 2층에 올라가서 보니 방송국 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내 신 기사가 택시를 몰고 와"시민들과 택시들이 방송국으로 몰려가고 있다"라고 전하는 소식에 일행은 불타는 광주 MBC로 몰려간다.

 

태술은 불타는 건물을 망연히 바라보고, 피터와 만섭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데, 피터를 발견한 군용 지프차에서 보안사 사복조장과 일행이 내린다.

멀리서 이를 본 재식이 만섭과 피터에게 알려 도망치기 시작하자 보안사 일당이 그 뒤를 쫓는다..

 

세 사람이 어두운 골목으로 도망쳐 계단을 올라가던 중 피터의 필름통 하나가 떨어져 이를 줍던 재식이 보안사 요원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인질로 잡힌 재식은 난 괜찮으니, 꼭 진실을 세계에 알려달라!!”라고 외쳐 피터와 만섭은 눈물을 삼키며 도망간다.

 

계단 내리막에서 넘어진 만섭은, 피터와 다른 방향으로 도주하고, 어느 정도 지나 한숨 돌리던 만섭은 공수부대원들의 시민들에 대한 만행을 목격하는데, 뒤에서 쫓아온 사복조장과 마주친다.

사복조장에게 구타를 당하면서 만섭은 "저 빨갱이 아닙니다... 서울 사람이에요..." 하지만 사복조장은 돈 몇 푼에 나라를 팔아먹는 너 같은 새끼가 바로 빨갱이야"라면서 발길질을 하고, 진압봉으로 만섭의 목을 조른다.

 

이때 피터가 나타나 카메라로 사복조장의 뒤통수를 쳐서 기절시키며 만섭을 구해주고, 둘은 어찌어찌 태술의 집으로 복귀한다.

 

방안에 기대어 앉아 있는 피터와 뒤돌아서 누워있는 만섭. 둘 다 재식 걱정에 침통한 기색이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만섭은 조용히 태술의 집을 나서는데, 태술이 "서울 택시는 공수들이 보이는 대로 잡아들인다"며 다른 택시에 있던 전남 번호판을 주고, 광주 지도를 주며 샛길을 알려준다.

 

5. 광주를 알려라 /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냇가에 뛰어노는 아이들과 그늘에 쉬고 있는 노인들. 평화롭기 그지없는 풍경들을 지나치며 만섭은 순천에 도착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 일상의 순천. 만섭은 정비소에 차량수리를 맡기고, 서울 집에 전화를 걸어 딸의 안부를 묻는데, 부처님 오신 날 아빠와 놀러 가기로 했다고 한참을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는 말에 마음이 무겁다.

 

만섭은 신발이 작아 뒤를 꺾어 신는 딸을 위해 재래시장에서 예쁜 운동화와 구두를 사고, 국숫집에 들어가 국수를 시켜 먹는데, 광주 바깥의 사람들은 왜곡된 뉴스 때문에 광주의 참상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깨닫고 광주에 두고 온 피터와 태술, 재식, 주먹밥을 나누어 주던 여인 등 직접 보았던 참상이 눈에 아른거린다.

 

서울로 가는 갈림길 위에서 한참을 울며 갈등을 겪던 만섭은, 정비소로 돌아가 딸에게 전화를 거는데, 소풍은 다음에 가자며 이렇게 말한다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

 

다시 광주.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이 공수부대 병력과 대치하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만섭은 태술의 집으로 갔으나 부인이 나오더니 병원에 갔다고 하므로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시체가 즐비한 어느 방 한편에 주저앉아 있는 피터를 발견한다

이어 흰 천이 덮인 시체 옆에서 오열하는 태술을 발견했고, 만섭이 그 천을 들추자 나타난 건 싸늘한 시신이 된 재식이다. 태술의 말은 논두렁에서 시체로 발견됐는데 군인들이 끌고 가다가 죽어버리자 길가에 버렸다는 것이다

 

만섭이 시선을 돌리다 신발이 벗겨진 재식의 오른발을 보게 되고, 근처에 떨어져 있는 신발을 주어 맨발에 신겨주고 일어선다. 그리고 구석에 넋이 나가 앉아 있는 피터에게 "이런 거 찍어서 널리 알리는 게 당신 일 아니냐?"며 카메라 필름을 손에 쥐어 준다.

피터가 울음을 삼키며 병원을 촬영하는데, 택시 기사들이 뛰어들어와 "금남로에서 공수부대가 시민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고 외친다.

 

만섭과 피터가 금남로에 도착하자 그곳은 아비규환이었다.

곳곳에 군인들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 그 쓰러진 사람을 붙잡고 통곡하는 사람들, 피격당한 부상자를 실어 나르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만섭은 충격에 휩싸여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전까지의 최루탄과 몽둥이질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아예 눈에 띄는 대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여 쓰러진 시민들을 구하려 달려가는 사람들에게도 총격을 가한다

이를 찍던 피터는 차마 보지 못하고, 카메라를 내려놓고 눈물을 훔친다

 

태술은 동료 기사들에게 택시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만섭도 이에 동참한다. 택시 기사들과 최 기자, 다른 시민 몇 명이 총격 속에서 부상자들을 구호하지만, 택시 뒤로 부상자를 옮기는 정도의 제한적인 구조만 가능했다.

 

만섭과 택시 기사들은 망가지지 않은 택시로 구급차를 대신해 부상자를 호송한다. 그러나 곧이어 군인들이 바리케이드를 넘어서며 시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다.

 

상황이 악화되자, 옆에서 돕던 최 기자와 태술이 "이 이상 머물면 광주를 벗어나는 게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며 광주를 떠나기를 권한다.

이에 만섭과 피터가 택시에 올라 출발하는데 사복 군인들이 쫓아오지만 가까스로 달아난다

 

6. 진실을 알리다 / 택시운전사

태술이 준 지도의 샛길로 빠져나가려 산으로 들어온 만섭과 피터. 그러나 이미 샛길조차 군인들이 막아선 상황이다. 다른 길도 모두 막힌 걸 확인한 만섭은 정면돌파를 선택하는데, 의심하며 윽박지르는 초병들과 달리 검문조장인 중사는 직접 택시 트렁크를 수색하여 서울번호판과 카메라를 보았음에도 못 본척하고, 트렁크를 닫으며 통과를 지시한다.

기적적으로 무사히 통과하는가 싶을 때 무전에서 외국인이 탄 택시를 수배하는 소리가 들리고, 만섭은 전속력으로 바리케이드를 빠져나간다.

 

뒤에서 총탄 세례를 받으며 만 섭의 택시는 도주한다. 한참 달리다 보니 보안사 요원들이 벌써 따라붙었는데, 갈림길에서 태술을 비롯한 광주 택시기사들이 어디서 나타나 보안사 차량들을 밀어내며 만섭의 택시를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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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섭과 피터는 광주를 빠져나와 김포공항을 향해 달린다. 피터는 자신의 목걸이를 풀어 만섭의 가족사진이 있던 룸미러에 달아준다. 둘은 친구가 된 듯 서로를 응시한다.

공항에서는 만섭과 피터의 기지로 피터가 출국하고, 피터는 결국 일본에 도착하여 광주의 기록을 보도하게 된다

 

몇 년이 흘러 한국에서 송건호 언론상을 타게 된 피터는 그 공을 당시의 택시운전수에게 돌리며 그를 찾지만 김사복이라고 적어주었던 단서로는 만섭을 찾을 수가 없다

 

한편, 만섭은 여전히 택시 기사로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술 취한 학생이 두고 간 신문에서 피터에 대한 기사를 보고 "한 번 다시 보고 싶었던 친구였는데, 이렇게 보니 참 좋다"라고 중얼거리는데, 그의 택시 룸미러에는 피터의 목걸이가 걸려 있다

 

7. 쉽사리 할 수 없는 얘기들

1980년 광주는 당시 어떤 사람으로 있었건,. 똑바로 얘기할 수 없었다.  당시의 현장 기록을 그나마 피터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다행이랄 수 있고, 우린 더 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온전히 들어주자.  그 세월 속에 묻힌 한과 간절함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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