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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실미도 / 1968년 4월 / 31인의 살인 병기

by 빠라가떼 2023. 4. 9.

구글이미지 : 영화 실미도

1. 개요, 등장인물

개봉 20031224

장르 전쟁, 드라마, 액션

국가 대한민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5

관객 11,081,000

 

감독 강우석

 

등장인물

강인찬(설경구) - 684부대 훈련병 중 주인공. 아버지가 월북을 했다는 이유로 늘 빨갱이 소리를 듣고 자란 조직폭력배 행동대장이었다. 살인미수인데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던 중 684부대에 스카웃되어 들어간다.

최재헌(안성기) - 공군 특수부대 준위. 684부대 대원들을 선발하고 그들을 훈련시킨다. 북한을 수십차례 드나든 베테랑 요원. 대원들을 아끼고, 작전을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상황의 변화로 대원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에 강인찬에게 이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리고 끝내 자살한다

조돈일(허준호) - 조중사 부대원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교관. 강인찬이 간직한 어머니 사진을 찢어버리는 야멸찬 인물로 나오지만 은근히 부대원들을 챙기는 인물이다.

한상필(정재영) - 사형수. 강인찬과 가장 사이가 안좋은 사이였으나 추후 점점 사이가 좋아지고, 최종에는 가장 리더십 있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조근재(강신일) - 조직폭력배 보스. 조직폭력배 출신답게 싸움도 굉장히 잘한다. 마지막 전투에서 자신을 가르치던 교관을 죽이고 그를 안고 울다가 다른 교관의 총에 맞아 죽는다

원희(임원희) - 1조 부대원. 한상필의 따까리 원희는 싸움도 못하면서 항상 강한척하는 인물. 다른 대원과 몰래 탈출하여 옆섬의 보건교사를 성폭행하다 걸려 강인찬에게 맞아 죽게 된다..

박찬석(강성진) - 1조 부대원. 외줄 타기 도중 추락하여 왼쪽다리를 크게 다친다. 원래 퇴출대상이지만 조중사의 배려로 마지막까지 남게 된다. 하지만 가장 먼저 죽는 인물이기도 하다.

 

2. 김일성의 목을 딴다 /  체포되면 자폭하라 / 마지막 흔적, 주민등록번호

1968121일 북한의 124부대 소속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앞까지 침투했다가 실패한 '1.21 사태'가 일어나자 보복을 위해 박정희 정부의 중앙정보부는 공군 산하에 특수부대를 창설했다. 구성원은 사형수 등 재소자들이 포함된 사회 밑바닥 계층인데, 이들에게는 작전성공 후 모든 형벌 취소 및 전과 기록 말소, 군 복무를 원하면 소위 임관 등 정부로부터 새 삶을 보장해 준다는 조건이었다.

 

19684월에 창설하여 '684부대'라 불렸던 이 부대는 최초 김신조 부대와 똑같이 31명으로 구성했으나 훈련도중 사고나, 처형 등으로 7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살아남는다.. 그들의 목표는 하나, 북한의 주석궁에 침투해 '김일성의 목을 따오는 것'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지옥훈련을 통해 이들은 단 33개월 만에 북파 가능한 인간병기가 되었다. 부대가 창설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첫 번째 실전명령이 떨어져 바닷길로 북에 침투를 시도하지만 상부의 저지로 중도무산된다. 이후 34개월간 '출정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들의 긴긴 기다림은 지루하게 이어졌다.

 

그 사이 남북한의 상황은 처음 실미도 부대를 창설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간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고 중앙정보부장이 교체되는 등 급격한 변화로 북파공작은 '구 시대의 유물'이자 '유령부대'가 되어버렸고, 684부대. 교육대장은 차라리 월남에라도 파병해 달라.. 저들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공을 세우고도 남는다.”라고 건의했지만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점점 684 부대가 푸대접을 받는 게 영화가 진행될수록 드러난다. 특수부대원들이 실미도에 갓 들어왔을 때의 식단은 흰쌀밥과,, 삶은 백숙 한 마리씩과, 소불고기, 생선튀김, 열무김치, 상추, 채소절임 등이 고봉으로 듬뿍 제공되는 등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히고 풍성한 식단으로 당대에는 민간에서도 고급식단에 속할 대단히 화려한 식사였다. 거기다 정량배식이 아닌 자율배식은 어느 군대에서도 볼 수 없는 식사였다

그러나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대원들은 보리밥에 똥국, 감자 쪼가리, 양념도 없는 김치가 전부인 열악한 배식이 되었고, 그마저도 양이 현저히 줄어 상필이 찬석에게 짜증을 내며 "밥을 더 퍼달라."라고." 할 정도였다.

 

대원들의 군기도 마찬가지로 작전 취소 전까지는 대단히 매섭고 전형적인 특수부대의 모습을 띄지만, 작전 취소 후 기약 없는 출정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그저 부대 잡일을 하며, 마치 말년병장처럼 늘어지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다가 대원 2명이 탈영을 해서 옆 섬의 민간인 여교사를 강간하다가 포위되어 1명은 자살하고, 다른 1명은 체포되어 본보기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다른 대원에게 맞아 죽는 일까지 생겼다.

 

사태가 악화되자 상부에서는 그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인간병기로 길들여진 실미도 특수부대원들이 정보를 입수하고 선제 기습 공격으로 기간병들은 전멸시키고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 과정에서도 백 미터 이상 떨어져 보이는 해안경계 초병을 구보하며 한 방에 날리는 등 이들의 전투력은 북파를 위해 정예 훈련된 말 그대로 인간병기였다. 기간병들이 애초부터 공군에서 고르고 고른 특수부대 출신들임을 감안하면 가이 짐작할 만하다. 또 한 가지,, 실미도 대원들은 북으로의 침투를 대비해 자동소총인 AK소총의 사용법을 숙지해 두었고, 봉기 시에도 그것을 사용했기에 반자동소총인 M1이나 카빈을 든 기간병을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특수부대원들은 인천으로 상륙하고, 송도 외곽에서 시외버스를 탈취하여 청와대로 향한다.

이 사건은 라디오에서 공비의 공격으로 보도되며 특수부대원들도 듣게 된다.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발동된 가운데 이들은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자신들을 포위한 육군과 경찰기동대 및 특전사 병력들과 교전을 벌이다가, 일부는 사망하고 대부분 부상을 당한다.

그렇게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게 된 대원들은 민간인들을 버스에서 내리게 한 뒤, 한상필의 제안으로 자신의 손목에 칼을 그으면서 그 피로 차내 곳곳에 혈서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 자신들의 마지막 흔적들을 세상에 남기고 서로 수류탄을 던져 전원 자폭이라는 최후를 선택한다.

 

조중사는 끝까지 부대원들이 무장공비가 아니라고 믿고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 차에서 내렸지만, 자폭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고 이 사건은 무장공비들의 버스탈취사건으로 언론에 보도된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이 사건의 보고서가 덮이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사실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사실은 아니다

1971823일 노량진 유한양행 앞에서 인천시내버스를 타고 나타난 군인들이 군경합동진압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자폭한 사건을 당국은 처음에 '무장공비'라고 했다가 다음날 '군 특수범들의 난동사건'으로 정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정부가 실미도에 만들었던 북파특수공작부대인 684부대원들이었다.

정부는 왜 그들을 거듭 부정했을까왜 그들은 목숨 걸고 탈출하다가 집단으로 자폭했을까?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면서도 역사 속에서 지워야 했던 사건30년이 지나고서야 말할 수 있어서 였을까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긴장 속에서 안타까워하며 몰입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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